20년째 기자인 심희정 님은 수많은 사람을 만나면서, 잘 풀리는 사람, 인정받는 사람 다양한 방식으로 사회적 성공을 이룬 사람들을 지켜봤습니다.
처음에는 운이 좋은 줄, 금수저인 줄 알았지만, 그들에게 남다른 공통점이 있었습니다.
얕보일까 봐 가시를 세우고, 강인해 보일까 하고 언어와 행동을 무장해온 자신과는 달리, 그들은 본연의 타고난 유연함과 부드러움을 해치지 않고도 충분히 강했습니다.
기자 생활 10년째 되던 어느 날, 누군가를 이기기 위해 비우기보다 채우기에 급급했고, 자신에게 집중하기보다 밖으로 날을 세우고 입에 독을 품던 자신을 발견합니다.
곁에 머물던 사람들은 자신도 모르게 떠나갔습니다.
‘혀로 사람을 죽일 수도 있는 사람이 되었구나’라는 생각이 들고, ‘까칠 마녀’라는 수식어에 갇혀있는 자신을 응시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때부터 수많은 성공한 사람들을 눈여겨보기 시작했습니다. 날카로운 화법 대신 상대를 배려함으로 진정 이기는 양보의 말법을 쓰고 있었습니다.
‘어떻게 하면 당신처럼 될 수 있나요.’
그들은 말했습니다. ‘내면의 가치에 귀 기울여봐. 해답은 네 안에 있어.“
그때부터 심신에 지친 자신에게 좋은 것만 주기로 했습니다.
남과의 관계가 아닌 나에게 집중하면서 스스로 예쁘게 말하기 시작했습니다.
다른 사람을 바라보고 평가할 시간에, 자신의 마음을 들여다보고 자신에게 집중했습니다.
자신에게 예쁘게 말하면서 나를 정말 예뻐하기 시작했습니다.
예쁜 말로 채워진 나는 나에게 좋은 것을 그대로 주고 싶은 그 마음 그대로 타인에게 예쁜 말을 했습니다.
예쁜 말을 하니 기적처럼 좋은 사람들이 왔습니다.
오늘 소개할 책 [예쁘게 말을 하니 좋은 사람들이 왔다] 의 저자 심희정 님의 이야기입니다.
우리는 의사소통하는 ’언어‘는 배웠지만 정작 ‘말하는 법’을 배운 적은 없습니다.
예쁜 말을 하려면 쑥스럽습니다. 나의 성격과 맞지 않을 수 있습니다. 우리가 외국어를 배울 때 평생 노력해야 하듯, 예쁜 말도 노력해야 입에 붙습니다.
예쁜 말은 어떤 말일까요? 물론 예쁘다는 기준은 개인 차이가 있습니다.
작가가 말하는 예쁜 말에 대해 두 가지만 얘기해보겠습니다.
첫 번째, 뭘 도와 드릴까요?
상대가 누가 되었든 내가 처한 상황이 어떻든 이 한마디를 해보는 겁니다.
”제가 뭘 도와 드릴까요?“거창한 자선사업이나, 희생을 말하는 것이 아닙니다. 저자가 처음 이 말을 시작한 건 시간을 효율적으로 쓰기 위해서였습니다. 대부분 저자를 찾아오는 사람은 기사를 잘 써달라거나, 업무상의 협력을 요청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나 상대방은 쉽게 용건을 꺼내지 못하고, 주저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하루에도 편집회의만 4번이고, 이메일과 수많은 전화가 빗발치는 가운데, 시간을 절약하기 위해 먼저 꺼내든 말이 “뭘 도와드리면 되는데요?” 였습니다. ‘용건만 간단히’를 곱게 에두른 말이었습니다.
어려운 부탁을 하려던 차에 뭘 도와주면 되겠냐는 말을 들으면 상대는 예상치 못한 응대에 크게 감동을 받습니다.
그런 반응을 보니 말을 내뱉음과 동시에 정말 돕고자 하는 마음이 생깁니다.
도울 자리에 있다는 건 어떻게 보면 감사한 일이고, 언제 어느 때에는 그들에게 도움을 구할 일이 있으니 일종의 투입한 비용이 날아가지 않는 저축성 보험 같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업무상 누군가를 만날 때도 지위 고하를 막론하고 “뭘 도와드릴까요?”를 의식적으로 쓰곤 합니다. 안부 인사를 물을 때도 ’뭐 필요한 거 있어? 내가 도울 일이 있나? ‘가 예사입니다. 도울 일이 있는 없든 내가 먼저 손을 내미는 것을 원칙으로 삼은 뒤, 예상치 않게 남에게 도움받는 일이 많아졌습니다.
그렇게 “뭘 도와 드릴까요?”라고 먼저 묻다 보면 주변 사람들이 어느새 나를 응원하는 것을 발견할 것입니다. 그들이 적극적으로 나를 돕지 않더라도 최소한 적이 되지는 않는다는 얘기입니다. 베풂은 100m 달리기에는 쓸모가 없지만 마라톤 경주에서는 진가를 발휘합니다.
둘째, 한국말을 영어처럼 하라
말로 인한 오해 때문에 힘들어하던 저자를 지켜보던 한 선배가 이런 말을 해주었다고 합니다.
“하고 싶은 말을 일단 좀 참아봐. 영어로 말한다는 기분으로 말이야.”
작가 마크 고울 스톤(Mark Goulstone)은 대화 상황에서 40초 이상 자기 생각을 늘어놓으면 대화가 일방적인 독백으로 변질된다고 말합니다. 그는 대화의 첫 20초를 녹색 신호등에 비유하며, 이때는 서로가 호감을 느끼고 상대의 말을 유의 깊게 듣는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이 20초가 지나도록 한쪽이 일방적으로 이야기를 이어가면 초록 불이 노란 불로 바뀌면서 듣는 이는 점차 흥미를 잃게 되고, 시간이 더 지나 40초가 넘으면 빨강 신호등이 켜지며 적개심이 생긴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대화를 하다 보면 나도 모르게 상대의 반응은 무시한 채 내 의견을 전달하기에 급급해지기 마련입니다. 초록 불이 언제 노란 불을 거쳐 빨간 불로 바뀌는지를 말하는 중간에 알아채기란 여간해서 어렵습니다. 이때 유용한 것이 “영어 쓰듯 말하기’입니다.
교포가 아닌 이상 영어로 말하려면 먼저 내 생각을 차분히 정리해야 합니다.
적당한 단어를 고르고 어순을 정리하고 그것이 상대에게 정확히 전달되게끔 머릿속에서 다시 한번 시뮬레이션을 돌려야 합니다. 자연히 신중해질 수밖에 없고 아주 단순한 문장이라도 입을 떼기 전에 몇 번을 곱씹게 마련입니다. 실수를 피하고자 두 번 할 말을 한 번으로 줄이는 것은 기본. 우리가 어릴 적부터 익힌 교과서 영어는 비속어 같은 나쁜 말은 없습니다.
대화 중에 무작위로 떠오르는 생각들을 여과 없이 내뱉는 것은 소기의 목적을 달성하기는커녕 대화의 질만 떨어뜨릴 뿐입니다.
우리는 상대와 대화하는 동안 끊임없이 자기가 할 말을 구성해 냅니다. 언제고 활시위를 당길 수 있도록 과녁을 조준한 채 말입니다.
대화할 때 머리를 비운다는 모 기업 CEO가 한 말은, 영어를 말하듯 신중히 말을 아끼라는 것과 결국 맥을 같이 합니다.
‘무엇을’에 집중한 나머지 내 할 말만 던지다가 눈앞에 있는 청자를 간과하지 말아야 합니다.
소통의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 상대가 나와 이야기 하기를 꺼린다면, 우선 하려던 말을 멈추는 연습부터 해봅시다. 두 마디 할 걸 한마디로 줄이고 상대의 반응에 집중하면서 말하고 싶은 욕구를 참아 보는 것입니다. 영어를 처음 배울 때 우리는 말하는 법보다 듣는 능력을 먼저 키웁니다. 귀가 열린 후에 말문도 트입니다.
말의 힘은 밖으로 향하는 동시에 안으로도 작용합니다. 인간의 말은 나름의 귀소 본능이 있어 강물을 거슬러 오르는 연어처럼 말도 내가 태어난 곳으로 돌아가려는 본능을 지니고 있답니다. 말의 표적이 항상 나를 향해 있다고 생각하면 내가 쓰는 단어와 내용의 엄중함을 깨달을 수 있습니다. 내가 하는 말은 항상 내가 제일 먼저 듣고 있습니다.
좋은 말은 내 오감이 듣도록 내뱉고 나쁜 말은 변기통에 넣어 물을 내리는 상상력을 동원해 폐기해 버리는 연습을 하는 것이 좋습니다.
행복에는 여러 요소가 있습니다. 그중 중요한 것 중 하나는 관계일 것입니다.
대인 관계가 좋지 않은 사람은 성공에도 한계가 있습니다. 어떤 일이든 결국 핵심은 사람이기 때문입니다. 정말 나 자신을 소중히 하고 자신의 가치를 인정하는 사람은 거칠고 험한 말로 자신을 다치게 하는 우를 범하지 않습니다.
오늘 내 입에서 나간 말 한마디가 곧 내 인생이 됩니다.
책 [예쁘게 말을 하니 좋은 사람들이 왔다] 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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