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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리뷰

트렌드 코리아 2020

by 책하나 2019. 11.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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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면속에 감추어진 현대인의 욕망

 

[트렌드 코리아 2020]을 소개합니다.
2020년 세계 경제에 대한 낙관적인 견해를 찾아보기 쉽지 않습니다
트렌드 코리아는 그해의 띠 동물이 포함되는 영문으로 트렌드 키워드를 만들어온 전통에 따라 두 문자어는 ‘MIGHTY MICE’로 정했졌습니다. ‘마이티 마우스(Mighty Mouse)’ 는1942년 탄생한 만화입니다. 늑대들이 나타나 양들을 괴롭히면 마이티 마우스가 나타나 구해준다는 내용입니다. 마우스 대신 복수형인, 마이스(MICE)를 사용했습니다. 김난도 교수는 2020년의 경제적 위기 상황을 한 사람의 영웅이 아니라, 복수의 소비자・시민들이 함께 힘을 합쳐 극복해나가자는 결의를 표현한 것이라고 말합니다.


김난도 교수는 마이티 마이스를 핵심 키워드로 뽑았다면, 저는 ‘나 다움’을 핵심 키워드로 정해보겠습니다. 멀티페르소나에서 다시 말하겠지만, SNS, 카카오톡등 여러 매체를 소유하고 있는 한 사람이 여러 다른 모습으로 매체에 표현되는 현상 속에서 진짜 ‘나는 누구’인지 자신 조차도 헷갈리고 있지는 않은지? 점점 개인이 세분화된 세상에서 소비는 그 개인들을 맞추어 가는 추세인 것 같습니다.
책의 앞부분은 2019년의 트렌드를 점검하는 부분이 담겨 있습니다. 뒤편에는 2020의 트렌드를 예측합니다. 저는 바로 뒤편으로 넘어가겠습니다.


내년도 10대 키워드는 멀티 페르소나(M), 라스트핏 이코노미(I), 페어 플레이어(G), 스트리밍 라이프(H), 초개인화 기술(T), 팬슈머(Y), 특화생존(M), 오팔세대(I), 편리미엄(C), 업글인간(E)입니다. 알아듣는 용어가 몇 개 안되지요!. 좀 빨리 알려면, 책을 읽으면 되고, 천천히 알려면 내년까지 기다리면 됩니다.

고정적으로 뭔가를 소유하기보다는 ‘그때그때 상황에 따라’ 자신에게 진짜 필요한 것만 스트리밍해서 생활하거나(스트리밍 라이프), 수동적인 소비자에 머물기보다는 ‘진짜로 자기 마음에 드는’ 브랜드나 상품을 직접 키워내거나(팬슈머), ‘자기가 진짜로 좋아하는 일’을 하기 위한 시간 확보를 위해 하기 싫은 일을 대신 처리해주는 서비스에 프리미엄을 지불하거나(편리미엄), ‘지금과 다른 나’를 꿈꾸며 성장에 올인하는(업글인간) 소비자가 늘었다는 것입니다.
나이 지긋한 실버 세대도 유튜브나 인스타그램을 자유자재로 드나들며 ‘과거와 다른 자신’을 뽐내고 있습니다.(오팔세대). 이러한 변화에 부응하기 위해서 ‘상황에 따라 시시각각으로 바뀌는’ 소비자의 니즈에 특화시킨 상품이 필요하고(특화생존), 기술 역시 ‘상황에 따라 바뀌는 소비자’ 하나하나에 맞춘 기술로 (초 개인화 기술) 대응해야 합니다.

여러 키워드 중 가장 주목해야 할 것은 ‘멀티페르소나’입니다.
멀티페르소나는 이 책의 트렌드는 물론이고 최근 사회 변화를 이해하는 ‘만능키’라고 할 수 있습니다.
책에 있는 내용을 중심으로 멀티페르소나를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밀레니얼 세대가 모드 전환에 능하고, 상황에 따라 삶의 방식이 세분화되면서, ‘진짜 나’의 모습이 다변화된다는 사실은 무엇을 의미할까요?
그 해답으로서 현대인들이 다양하게 분리되는 정체성을 갖게 되었다는 사실입니다. 직장에서의 정체성과, 퇴근 후의 정체성과, 평소의 정체성과, 덕질할 때의 정체성이 다릅니다.
SNS도 그것이 카카오톡이냐, 트위터냐, 유튜브냐, 인스타그램이냐에 따라 모두 다른 정체성으로 메시지를 올립니다.
문제는 사람들이 이런 정체성의 분리를 전혀 어색해하지 않습니다.
현대 사회에서 정체성의 분리는 자연스럽고 필연적인 현상이 됐습니다.


페르소나는 심리학에서 타인에게 비치는 외적 성격을 지칭하는 용어입니다.
원래 페르소나는 고대 그리스에서 배우들이 쓰던 가면을 일컫는 말이었는데, 구스타프 융이 이것을 심리학에 차용해 인간은 1천 개의 페르소나를 가지고 있어서 상황에 따라 적절한 페르소나를 바꿔가면서 산다고 설명했습니다.
최근 몇 년간 나타나는 많은 트렌드를 관통하는 원인으로 ‘사람들이 자기 상황에 맞는 여러 개의 가면을 그때그때 바꿔쓰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할 수 있습니다.
이 복수의 가면을 ‘멀티페르소나’ 즉 여러 개의 가면이라고 부릅니다.
한 사람이 여러 사람이 될 수 있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다양한 SNS 시대를 맞이하면서 인간의 정체성은 복합되고 확장되고 있습니다.
다양한 자아 정체성 표출은 그 자체로 멀티페르소나를 이루며 존재합니다.
멀티페르소나는 공간과 시간을 초월하고, 순간순간 업데이트되며, 상호작용을 통해 변화하고, 초기화가 가능해 완전히 다른 모습으로 빠르게 ‘모드 전환’을 할 수 있습니다.

https://youtu.be/IQoEfJ4PtRM
정체성은 이제 고정불편의 절대적인 것이 아니라 상대적이며 유동적인 개념으로 변화하고 있습니다. 주변을 보면 복싱하는 여배우, 노래하는 군인, 운동하는 아나운서, 보디빌더 소방관, OO 하는 누구가 많아졌습니다. 현대인의 다양한 정체성의 조합을 지향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멀티페르소나는 소비에서도 나타납니다.
한 사람의 소비자가 저가와 프리미엄 버거를 모두 소비합니다.
간단하게 한 끼를 때워야 할 때는 가성비 버거를, 근사한 데이트를 할 때는 프리미엄 버거를 구매하는 식입니다. 소비의 양극화 보다는 양면화라는 표현이 정확할 것 같습니다.
양면적 소비는 상황에 따라 가면을 바꿔 쓰고, 그 페르소나의 성격에 따라 가성비냐 프리미엄이냐가 결정된다는 것입니다.
현대인들은 채널별로 멀티페르소나를 갖고 있으므로 SNS의 특성을 파악하여 차별화된 전략이 필요합니다.
SNS 들은 점점 즉각적인 방식으로 바뀌고 있으므로 직관적이고 감각적인 방식의 접근이 필요합니다.
멀티페르소나 시대, 인간의 다원성은 확장되었지만, 역설적으로 정체성의 기반은 매우 불안합니다.

 

끊임없이 자신을 규정해야 하는 개인주의 시대에, 어떠한 방식을 통해 견고한 정체성을 형성하도록 해줄 것인가가 핵심 과제가 되었습니다.
‘나다움’이란 무엇인가? 진짜 나는 누구인가? 다매체 시대를 사는 우리의 고민은 깊어집니다.

나는 누구인가? 라는 철학적 질문에 매여있지 말고, 성공이 아닌 성장하는 내가 되는데 좀 더 매진해 보면 어떨까요? 업글 인간의 목표처럼 남들과 비교하며 남들보다 나은 ‘나’가 아니라 어제보다 나은 ‘나’를 목표로 하는 2020년 되길 기원합니다.


책 [트렌드 코리아 2020]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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