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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리뷰

내가 원하는 것을 나도 모를 때 / 인생의 문장을 찾아서

by 책하나 2020. 1.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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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원하는 것을 나도 모를 때 ]를 소개합니다.

길을 걷다가 무심코 바라본 앙상한 나뭇가지가 내 모습 같고, 늦은 밤 아무도 없는 텅 빈 골목길을 걷다가 공허감을 느꼈다면 지금 당신에게 위로가 필요하다고 작가는 말합니다.
그렇게 불쑥 슬픔이 찾아올 때, 자신의 마음을 달래는 방법으로, 저자는 홀로 책을 펼치고 앉아, 마음에 울림을 주는 이야기나 문장을 찾습니다. 그러다 뭔가 마음에 쿵 와닿을 때면, 저자는 자신도 모르게 눈물이 난다고 합니다. 그럴 땐 어떻게 해야 할까요? 마음이 풀릴 때까지 울면 된다고 합니다. 홀로 감정의 밑바닥까지 내려가 그 안에 있는 것과 솔직하게 마주하게 됩니다. 물론 그런다고 문제가 해결되지 않습니다. 다만 마음이 홀가분해지고 기운이 나게 됩니다.
작가가 공감하고 큰 위로를 받았던 문장들을 책 속에 담았습니다. 그리고 저자의 지혜로운 설명이 더해져 또 다른 위로와 힘을 줍니다.

누구에게나 위로가 필요한 순간이 있습니다. 지쳤거나 외롭거나 슬픈 일이 있거나 너무 힘들 때가 있습니다. 혼자서는 감당할 수 없는 일이 닥쳤을 때, 우리는 누군가의 어깨를 빌리고 서로 힘내라며 격려와 위로도 주고받습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힘내라는 말이 버겁게만 느껴지고 진심처럼 느껴지지 않을 때가 있습니다. 위로가 위로되지 않는 것이죠. 이때 필요한 것은 뭘까요? 정말 아무런 격려도 위로도 필요 없으니 그대로 내버려 두어도 괜찮은 걸까요? 아닙니다. 그때 필요한 것은 좀 더 힘내라는 말이 아니라 지금도 괜찮다는 말, 나의 존재 자체를 있는 그대로 긍정해주는 말입니다.


똑같은 위로라도 어떤 건 진심이 잘 전달돼 힘이 나지만, 반대로 전혀 도움이 안 되는 것도 있습니다. 그저 힘내고 열심히 하라는 말만으로는 위로가 잘되지 않습니다. 진심으로 느껴지지도 않습니다. 정말 힘든 사람에겐 그런 말이 아니라, 먼저 진심으로 귀 기울여 주고 그것을 알아주는 일이니까요.
다음은 츠지 히토나리의 소설 [사랑을 주세요]에 나오는 문장입니다.
“힘내라, 열심히 살아라”라고 격려하는 소리만 넘치는 세상, 이제 사람들은 그런 말로는 참된 힘이 솟지 않아. 나는 도리어 이렇게 말하고 싶어. 힘내지 않아도 괜찮아. 너무 힘을 내려고 애쓰는 바람에 네가 엉뚱한 길 잘못된 세계로 빠져드는 것만 같아. 굳이 힘을 내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하면 마음이 편해지잖니? 인간이란 실은 그렇게 힘을 내서 살 이유는 없어. 그렇게 생각하면 이상하게 거꾸로 힘이 나지. 몹쓸 사람들은 우리에게 지나치게 부담을 주는 그런 사람들이야. 힘을 내지 않아도 좋아. 자기 속도에 맞춰 그저 한 발 한발 나아가면 되는 거야.

오늘날 우리에게 가장 절실하고 필요한 말이 아마도 이 말인 것 같습니다. 바로‘힘내’가 아니라, ‘힘내지 않아도 괜찮아’라는 말.
괜찮아. 충분히 잘하고 있어. 더 힘내지 않아도 괜찮아. 너무 힘들어도 자리에 주저앉지 못한 채 억지로 버티고 서있는 이들에게. 이 말은 얼마나 큰 위로가 될까요, 너무 힘을 내기에 오히려 엉뚱한 길로 빠지고 잘못된 세계로 빠져드는 것 같다는 말. 힘내지 않아야 오히려 힘이 난다는 말은 우리가 힘을 내는 이유가 다른 사람을 위해서가 아니라 오직 자기 자신을 위해서라는 사실을 일깨워 줍니다.
사람에겐 저마다 맞는 속도가 있습니다. 무리해서 빨리 달리려고만 하거나, 다른 사람이나 사회의 속도를 억지로 따라갈 필요는 없습니다. 오히려 그렇게 하면 진짜 필요할 때 힘을 낼 수 없고, 도중에 쓰러져버릴 테니까요. 달리다가 너무 힘이 들 땐 무리하지 않아도 됩니다. 그럴 땐 잠시 쉬어 가도 괜찮습니다.

https://youtu.be/7SKCdtKWYAI

정말 최선을 다했음에도 결국 일이 뜻대로 풀리지 않을 때가 있습니다.
한 사람이 혼자 낼 수 있는 용기와 힘에는 한계가 있습니다. 최선에도 한계가 있습니다. 다른 사람의 최선의 기준으로 나의 최선을 재단해서는 안 됩니다. 반대의 경우도 마찬가지입니다.
누군가 “왜 최선을 다하지 않았어? 더 힘을 내지 않았어?”라고 다그치는 말에 상처받지 마십시오. 당신은 이미 최선을 다했을 테니까요. 그럴 때 필요한 건 진심 어린 공감과 위로. 그리고 함께하는 최선입니다. 너 혼자 나 혼자 최선을 다하는 게 아니라 함께 최선을 다하자고 손을 맞잡는 것입니다. 나의 최선과 다른 사람의 최선이 만날 때, 물론 눈물 흘릴 날도 있겠지만, 결국에는 화려하게 꽃을 피우는 좋은 결과도 낼 수 있습니다.
다른 사람에게 최선을 다하라고, 힘내라고 말할 때는 손도 함께 건네야 합니다.
넘어져 있다면 일으켜 세우고 지쳐 있다면 짐을 나눠 들면서 함께 힘내자고 해야 합니다.
모두가 그런 마음으로 힘을 내고 최선을 다한다면 좀 더 좋은 세상이 되지 않을까요.

저자는 인생의 책들이 아니라. 인생의 문장을 우리에게 전달합니다. 좋은 책에서 발견한 좋은 문장들에 저자의 경험과 해설을 엮어서 우리에게 내놓습니다. 작가처럼 책을 읽으며, 내 마음을 알아주는 문장을 발견하는 경험이 있기를 소망합니다.
책 [내가 원하는 것을 나도 모를 때]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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