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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리뷰

걷는사람, 하정우 / 하정우 에세이

by 책하나 2019. 1.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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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함께 나눌 책은 [걷는 사람, 하정우] 입니다.

저자는 하루 3만 보씩 걷고, 심지어 하루 10만 보까지도 기록한 적 있는 유별난 걷기 마니아로 알려진 배우 하정우입니다.

그는 자신을 배우이자 영화감독이며, 제작자, 그림을 그리는 사람으로 소개합니다.

이 책에서는 배우로서 지금까지 걸어 온 길과 두 다리로 걸어 다닌 길, 그리고 걸으면서 느낀 마음과 몸의 변화에 대해서 이야기합니다.

그는 말합니다. 내가 걸어 온 길, 내가 갖고 있는 일상의 매뉴얼이 누군가에게 약간의 도움이 된다면, 감사할 따름이라고 ...

나쁜 기분에 사로 잡혀서 지금 당장 아무런 일도 할 수 없을 것 같은 상태라면 걸어보라고 합니다. 골백번 생각하고 고민의 무게를 늘리는 대신 나가서 30분이라도 걷기를 권합니다.

2013년 하정우는 하와이로 떠납니다. 휴식 겸, 시나리오 작업을 위해 가지만, 1주일을 꼬박 앓아눕게 됩니다. 겨우 몸을 일으키게 되자, ‘집에 가야겠다라고 생각합니다,

타지에서 아픈 몸으로 혼자 지내는 건 그의 말처럼 혹독한 일입니다.

그런데 집에 가도 별게 없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하루를 더 버티게 됩니다. 다음날 다시 생각합니다. 하루만 더 있어볼까?

하루를 더 견디니 조금 더 나아져 있었습니다.

그리고 이런 생각이 듭니다. ‘, 휴식에도 노력이 필요하구나. 아프고 힘들어도 나를 일으켜서 조금씩이라도 움직여야 하는 거구나

현대인들은 치열하게 일합니다. 정작 일은 너무나 열심히 하는데 휴식시간에는 아무런 계획도 하지 않습니다.

지치고 피로한 자신을 그냥 내버려 두는 것이 휴식이라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결과적으로 휴식을 취하는 것이 아니라 누적된 피로를 잠시 방에 풀어두었다가 그대로 짊어지고 나가는 꼴이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저자는 말합니다.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과 휴식을 취하는 것은 다릅니다.

나는 휴식을 취하는데도 노력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배웠다

한국에서 매일 2만보 이상씩 걷는 멤버들과 하와이에서 하루 10만보 걷기를 도전합니다.

10만보는 84킬로미터의 거리이고, 마라톤 풀코스의 두 배이며, 보통걸음으로는 약 20시간이 소요되는 거리입니다

걸음수를 늘려가면서 그들은 10만보 걷기 디데이를 준비합니다.

 

20161015일 새벽 5시부터 걷기 시작합니다.

일단 5만보까지는 괜찮았습니다. 모두들 컨디션이 좋았고, 끝까지 해낼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그런데 5만보가 지나면서 분위기가 급변했습니다.

더는 걸을 수 없을 것 같은 느낌이 들었습니다. 죽을 것 같은 순간, 더 이상 걷고 싶지 않은 마음이 들었습니다. 어찌 어찌 7만보를 찍으면서 잠시의 낙관이 찾아옵니다.

그러나 금새 마음이 뒤집힙니다.

아니 대체 하와이 까지 와서 내가 이 짓을 왜 하고 있는 거지?’

‘10만보를 걸어서 뭐하자고?’

대체 이게 무슨 의미 인지 ?’

지금 생각해보면 그 당시 상황이 흥미롭게 느껴진다고 합니다.

하와이에 왔으니, 10만보 걷기에 도전해보자며 다 함께 목표를 설정한 것 아닌가?왜 걷고 있는 도중에 의미란 걸 찾으면서 포기하려고 했을까?고통의 한 복판에 서있던 그때, 우리가 찾아 헤맨 건 이 길의 의미가 아니라 그냥 포기해도 되는 이유가 아니었을까?이것은 꼭 걷기에 관한 얘기만은 아닐지도 모릅니다.

살면서 힘든 날이 오면 우리는 거창한 의미를 찾아내려고 애쓰고, ‘의미 없다’ ‘사실 처음부터 다 잘못됐던 것이다라고 변명합니다.

머나먼 여정에서 길을 잃었을 때는 최초의 선택과 결심을 등대 삼아 일단 계속 가보야 합니다.

 

 

그는 말합니다. 좋은 작품은 좋은 삶에서 나온다. 책은 좋은 배우가 되고 싶은 하정우의 삶이 들어있습니다. 걷기란, 나만의 호흡과 보폭을 잊지 않겠다는 다짐이라고 합니다.

자주 걷는 한강, 좋아하는 사람들과 함께 걸었던 이야기, 두 손으로 해보는 그의 요리법, 그의 소중한 일상을 함께 볼 수 있는 내용들로 채워져 있습니다.

티베트어로 인간걷는 존재혹은 걸으면서 방황하는 존재라는 의미라고 합니다.

올해는 걸어보는 걸로 시작하는 것은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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