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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리뷰

당신이 옳다 / 공감 언제나 나부터

by 책하나 2019. 7.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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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재의 주목

 세월호 특별법 서명을 받던 곳에서 일부 노인들이 서명대 집기를 부수고 유가족들에게 욕설을 퍼붓는 일이 있었습니다. 그 소동이 끝난 후 행패를 부리던 노인 중 한 명과 얘기를 나누게 되었습니다. 작가는 그 소란에 대해 묻지 않고 고향이 어디세요?” 물었습니다.

그렇게 시작된 대화는 오래전 세상을 떠난 아내와 살았던 시절로 갔다가 자신을 거들떠보지도 않는 아들과 며느리 이야기로 옮겨왔습니다.

한참 만에 노인이 불쑥 말했습니다.

내가 아까 그 아이 엄마(세월호 유가족)들한테 욕한 건 좀 부끄럽지.”그런 마음이셨군요. 그러셨군요.”

작가는 그렇게만 말했습니다. 사과를 받고자 시작한 이야기가 아니었지만 노인은 사과를 했습니다. 소란과 소동을 성찰하기 위해서는 노인에게 다른 이야기가 필요합니다.

다른 이야기란 바로 이야기, 자기존재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자기 존재가 집중 받고 주목받는 사람은 설명할 수 없는 안정감이 확보됩니다.

그 안정감 속에서야 비로소 사람은 합리적인 사고가 가능합니다.

노인이든, 젊은이든 자기존재에 주목을 받은 이후부터가 제대로 된 내 삶이 시작됩니다.

거기서부터 건강한 일상이 시작됩니다.

https://youtu.be/nvsVyar-43M

당신이 옳다

심리적 목숨을 유지하기 위해서 끊어지지 않고 계속 공급받아야 하는 산소 같은 것이 있습니다. ‘당신이 옳다는 확인입니다.

사람은 잘못 판단하고 행동할 때도 있습니다. 그런데 어떻게 늘 옳다고 말할 수 있을까요?

당신이 옳다는 의미는 현실적 수준의 잘잘못이 아닌 더 근원적인 명제를 말하는 것입니다.

예를 들면 부모와 사이가 좋지 않은 열일곱살의 A가 집에 들어가고 싶지 않은 날이면 밤거리를 배회하다 친구에게 전화를 합니다.

그럴 때 친구들에게 이런 소리를 듣습니다.

거리에서 웬 청승이냐. 집에 들어가 !”

이럴 때 A에게 산소 공급이란 집에 또 못 들어가고 있구나. 무슨 일이 있었나 보네같은 말입니다.

이 말은 이 시간에 네가 집 밖을 배회하고 있다면 분명 그럴 만한 이유가 있을 것이다라는 이해입니다.

네가 그럴 때는 분명 그럴 만한 이유가 있을 것이라는 말은 ‘너는 항상 옳다’는 말의 본뜻입니다.

절박하고 힘이 부치는 순간에 사람에게 필요한 건 ‘네가 그랬다면 뭔가 이유가 있었을 것이다. ’너는 옳다‘는 자기 존재에 대한 수용입니다.

공감

공감은 누가 이야기 할 때 중간에 끊지 않고 토 달지 않고 한결같이 끄덕이며 긍정해주는 것이 아닙니다. 그건 공감이 아니라 감정노동입니다. 그런 식으로 이야기를 들어주다 보면 지칩니다. 참다 참다 인내심을 잃고 폭발하거나, 폭발하지 않더라도 지치고 짜증이 나서 다시는 그 사람을 만나고 싶지 않게 됩니다.

공감은 상대를 공감하는 과정에서 자기의 깊은 감정도 함께 자극되는 일입니다.

상대에게 공감하다가 예기치 않게 지난 시절의 내 상처를 마주하는 기회를 만나는 과정입니다.

이렇듯 공감하는 도중에 내존재의 한 조각이 자극 받으면 상대에게 공감하는 일보다 내 상처에 먼저 집중하고 주목해야 합니다. 스스로에게 따뜻하게 물어줘야 합니다.

언제나 나를 놓쳐선 안됩니다. 언제나 내가 먼저입니다. 그게 공감의 중요한 성공 비결입니다.

공감은 의무가 아닙니다. 의무가 되면 결국 내가 먼저 지치게 됩니다.

너에게 공감하는 일보다 더 어려운 것이 나에게 집중하고 나를 공감하는 일입니다.

상대에게 더 집중하려고 자기감정은 누르고 눈길조차 주지 않으면, 결국 내가 넘어지게 됩니다.

진정한 공감은 너를 공감하기 위해 나를 소홀히 하지 않아야 이루어지는 일입니다.

오늘 소개한 책은 정 혜신님의 [당신이 옳다]입니다.

저자는 우리 사회에 정신과 의사나 심리상담사 등등의 전문가에 의지하지 않고도 스스로 치유할 수 있는 치유법이 시급하다고 말합니다.

그리고 공감과 감정노동을 착각해서는 안 된다고 말합니다. 진정으로 도움이 되는 공감의 방법을 제시합니다. 공감의 배경에는 언제가 내가 먼저임을 깨닫게 해줍니다.

정신과 의사이기 보다 치유자로 불러주길 바라는 저자의 이야기를 읽어봅시다.

누구나 치유자가 될 수 있다는 깨달음을 얻기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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