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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리뷰

희망버리기 기술 (마크 맨슨) /희망을 버리고 고통을 선택하라

by 책하나 2019. 10.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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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크 맨슨의 신작 [희망 버리기 기술]입니다.

사실 우리사회는 어쩌면 버릴 희망조차 없을 수도 있습니다.

노량진에는 희망 없는 세대들이 공시생이란 이름으로 공무원시험을 준비하고 있고,

금 수저 흙 수저이야기들이 우리주변을 맴돕니다.

지금 세계는 가장 진보된 세상을 살고 있습니다. 사람들은 더 교양 있고 박식해졌고, 인종차별, 성차별, 여성에 대한 폭력도 줄어들고 있습니다. 지구의 절반이 인터넷에 접속할 수 있고, 아이들은 덜 죽고, 사람들은 더 오래 삽니다. 수많은 질병들이 해결됐습니다. 반면 미국에서는 우울증과 불안을 경험하는 사람은 계속 늘어났습니다. 환경은 엉망진창이 됐었고, 전 세계의 우파와 좌파 극단주의자들이 증가하고 있습니다. 희망은 위기를 겪고 있고, 세상은 엉망진창입니다. 역사상 가장 안전한 시대를 사는 가장 번영한 인류이지만, 그 어느 때보다 절망적입니다. 희망은 통계에 기초하지 않습니다.

책의 원제목은 everything is fucked : 모든 것이 엉망이 되다 요정도의 해석으로 그냥 넘어갑시다. 그리고 부제는 a book about hope.

자극적인 제목의 [희망 버리기 기술]은 읽다보면 희망을 버리라는 건지 희망을 가지라는 건지 애매모호한 전개가 초반에 진행됩니다. 그리고 제가 산만한 건지 책이 산만한 건지... 그래도 초반의 흐트러짐은 중반이후부터 괜찮아 졌습니다.

https://youtu.be/6lJyUDL7SxQ

책의 핵심은 자기 파괴적 희망을 버리라는 것입니다.

저자는 인간은 감정에 의해 행동한다는 것입니다. 결코 이성적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사람들의 불안한 감정을 이용한 마케팅이 생겨났고, 그래서 희망의 문제는 거래라는 것입니다.

열심히 일하고 돈을 모으면 행복해 질 거라는 미래를 대가로 놓고 현재의 행동을 흥정한다는 것입니다. 열심히 했는데 다른 사람보다 미래가 불투명하다면 우리는 억울해 합니다.

고통이 존재하는 곳에는 언제나 우월감과 열등감이 존재합니다. 그리고 현실에서 고통은 언제나 존재합니다. 고통을 회피하려는 마음은 종교와 과학에 기대게 되고 희망은 잘못된 길을 가게 됩니다.

고통을 직시하라는 것입니다. 고통을 받아들여한다는 것입니다.

책의 핵심 키워드 중 감정과 고통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감정은 (잘못된 희망), 책에는 잘못된 희망이란 말이 없습니다. 제가 편하게 쓰려고 만든 말입니다.

어째든 감정은 잘못된 희망의 원인이라고 볼 수 있고, 고통은 작가가 말하는 자기 파괴적 희망을 버릴 수 있는 해법 같은 것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완벽한 남자 엘리엇이 있습니다. 회사임원이고 성공한 남자였습니다. 동료와 이웃에게 인기가 있었고, 좋은 남편이자 아버지였습니다.

그가 극심한 두통에 시달리다 병원을 찾습니다. 의사는 엘리엇에게 전두엽 쪽에 뇌종양이 있습니다.”

외과의는 종양을 잘라냈고, 집으로 돌아온 엘리엇은 직장에 복귀하고 가족과 친구들에게 돌아갔습니다.

그런데 끔찍한 일이 벌어졌습니다. 전에는 식은 죽 먹기로 처리할 수 있던 일도 오랜 집중과 노력이 필요했습니다. 파란 펜을 사용할지 검정 펜을 사용할지 결정하는 데도 몇 시간이 걸렸습니다.

처음에는 감싸주었던 동료들도, 몇 개월간 회의를 망치고 헛소리를 하자, 엘리엇을 해고했습니다.

가정생활은 더 심하게 파탄 났습니다. 그는 자녀를 돌보지 않았고, 스물네 시간 텔레비전을 봤습니다.

결혼 생활에 싸움이 났지만, 아내가 화를 내는 동안 엘리엇은 아내의 이야기를 따라가는 것조차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그는 무관심한 태도로 일관했습니다.

아내는 그와 이혼하고 아이들을 데려갔습니다. 엘리엇은 혼자가 됐습니다.

엘리엇의 형은 여러 병원을 전전하며 병을 알아내려 했습니다. 검사결과 엘리엇은 IQ가 여전히 높았고, 기억력도 대단했습니다. 이상이 없는 걸로 나왔습니다.

신경학자 다마지오는 엘리엇이 받은 심리검사가 생각하는 능력을 측정하는 검사였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그중에 감정을 느끼는 능력을 측정하는 것은 없었습니다.

모든 의사가 엘리엇의 추론 능력에 지나치게 몰두한 나머지 손상된 것이 엘리엇의 감정이라는 것을 고려하지 못했습니다. 종양제거 수술로 공감하고 감정을 느끼는 능력이 약화된 것이었습니다. 그의 내면세계는 빛과 어둠이 존재하지 않습니다. 끝없는 회색공기만 존재할 뿐이었습니다. 우리 안에는 두 여행자가 있습니다. 하나는 생각하는 뇌, 다른 하나는 감정을 느끼는 뇌입니다.

생각 뇌는 양심적이고, 정확하고 공정합니다. 체계적이고 합리적이지만 느립니다.

하지만 감정 뇌는 빠르고 쉽게 결론에 도달합니다. 문제는 종종 부정확하고, 비합리적 이라는 것입니다. 감정 뇌는 사소할 일에 호들갑 떨고 과잉 반응하는 나쁜 습관이 있습니다.

우리를 행동하게 하는 것은 오직 감정입니다. 감정은 우리 몸을 움직이게 하는 유압장치입니다. 분노는 몸을 움직이게 합니다. 불안은 몸을 물러서게 합니다.

감정은 행동을 불러일으키고 행동은 감정을 불러일으킵니다. 둘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입니다.

고통은 보편상수라고 합니다. 우리의 삶이 좋아지건 나빠지건 고통은 존재합니다.

그렇다면 고통을 받아들일 것인가 아니면 피할 것인가에 대한 질문만이 남아있습니다.

고통을 제거하려고 노력하면, 고통이 줄어드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고통에 대한 민감성만 증가할 뿐입니다. 고통이 인생경험 그 자체이기 때문입니다.

긍정적 감정은 일시적인 고통제거이며, 부정적인 감정은 일시적인 고통의 증가 일뿐입니다. 고통을 마비시키면 모든 감정과 정서가 마비됩니다.

2011년 나심 탈레브는 ‘안티 프래질(antifragile)’이라는 개념을 썼습니다. 탈레브의 주장에 의하면 어떤 시스템은 외력에 의한 스트레스를 받으면 약해지지만, 다른 시스템은 외력에 의한 스트레스를 받으면 강해진다고 합니다.

꽃병은 프래질(fragile)합니다. 즉 취약해서 충격을 받으면 쉽게 깨집니다. 은행 시스템은 프레질 합니다. 정치나 경제에서 뜻밖의 변화가 일어나면 시스템이 무너질 수 있습니다.

튼튼한 시스템도 있습니다. 튼튼한 시스템은 변화에 잘 견딥니다. 드럼통은 튼튼합니다. 몇 주 동안 내동이 쳐도 끄떡없을 겁니다.

우리 사회는 프레질 시스템을 튼튼하게 만들려고 노력하는데 시간과 돈을 씁니다.

사업을 더 튼튼하게 하기 위해 변호사를 고용합니다. 정부는 금융시스템을 더 튼튼히 만들기 위해 규정을 통과시킵니다.

하지만, 탈레브의 주장에 의하면, 3의 시스템이 있는데 안티 프래질시스템입니다.

안티 프레질 시스템은 스트레스 요인과 압력으로부터 이익을 얻습니다.

스타트업은 안티프래질 사업입니다. 그들은 빨리 실패하고 그 실패로부터 뭔가를 얻는 방법을 찾습니다.

인간의 몸은 게으름 피우지 않고 적극적으로 고통을 추구하면 몸은 안티프래질 하게 됩니다.

운동과 육체노동을 통해 몸을 망가뜨리면, 근육이 생기고, 골밀도가 높아지며, 혈액 순환이 잘됩니다. 하지만 스트레스와 고통을 피하면 예를 들어 온종일 소파에 앉아 TV나 핸드폰을 보고 있으면, 근육이 수축되고, 골밀도가 낮아져 몸이 쇠약해질 것입니다.


인간의 마음도 같은 원리로 작동됩니다. 안티프래질 하면 혼란이나 무질서를 만나면, 우리의 마음은 그 모든 걸 이해하는 작업에 착수해서 원리를 추론하고, 심적 모형을 구성하며, 미래에 일어날 사건을 예측하고 과거를 평가합니다. 이를 ‘학습’이라고 합니다. 학습은 우리를 더 낫게 만들어 주고 실패와 무질서로부터 이익을 얻게 해줍니다.


하지만 고통을 피하면, 우리는 프래질 하게 됩니다. 일상적인 좌절을 받아들이는 능력이 줄어들고, 우리가 한 번에 다룰 수 있는 세상의 작은 부분에만 관여함으로 삶이 오그라듭니다.

삶이 좋아지건 나빠지건 고통은 존재합니다.

이제 고통을 받아들일 것인가? 아니면 피할 것인가?

프래질을 선택할 것인가? 안티프래질을 선택할 것인가?

 

감정, 고통, 희망, 행복, 등을 설명하기위해, 플라톤, 니체, 칸트 철학자들과 과학자들까지 저자는 소환합니다.

우리가 가지고 있는 가짜희망을 버리고 희망너머의 현실을 똑바로 마주하고 고통을 받아들이면, 더 나은 삶이 아닌 더 나은 인간이 될 수 있다고 말합니다.

자기 파괴적 희망을 버리고, 고통을 받아들이면, 새로운 삶의 의미와 목적을 찾을 수 있습니다.

[희망 버리기 기술] 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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