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1호 동시통역사의 일과 공부, 베테랑의 공부 - 임종령

아주 오래전에 길을 걷다가 외국인을 만난 적이 있습니다. 
키가 큰 외국인이었는데 영어로 저에게 도움을 청하자 저는 주변을 둘러보았습니다. 
이른 아침이라 주변에는 아무도 없었습니다. 제가 도움을 받아야 되는 상황인데..
결국, 더듬거리는 영어와 손짓 발짓을 해가며 간신히 의사소통을 진행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학교 다닐 때 열심히 영어를 배웠는데, 도대체 무얼 배운 것인지….
어쨌든 다른 언어권 사람과 소통하는 건 쉽지 않다는 걸 깨달은 날이자, 영어 열심히 해야겠구나 생각했던 날이었습니다. 
오늘은 영어를 너무나도 잘하셔서 동시통역사가 되신 분의 이야기를 들려드리겠습니다. 
바로 대한민국 정부 1호 동시통역사 임종령 교수 이야깁니다.
역대 한국 대통령, 빌 클린턴을 비롯한 여러 미국 대통령, 국가 왕족과 총리 등을 통역해온 전설적인 통역사입니다. 
그야말로 국내외 최정상의 입과 귀로 살아온 경력은 이력서 100장이 모자랄 정도입니다. 
비범한 이력과 경력을 지닌 저자의 삶과 인생에 관한 이야기가 책에 담겨 있습니다.
오늘 소개하는 책 [베테랑의 공부]입니다.

https://youtu.be/_wIcxd5K7KY

책의 서문에는 이런 글귀가 나옵니다.
‘내가 계속 일을 할 수 있는 뿌리는 공부에 있다.’
저자는 지난 30년간 새벽 5시에 일어나 한국뉴스를, 그리고 영어뉴스를 확인합니다.
운전하면서 영어 오디오 북을 듣습니다. 
그리고 밤이면 다음날 있을 번역자료를 검토합니다. 
저자의 삶을 이루는 키워드는 바로 공부입니다. 
공부야말로 그녀가 베테랑이 될 수 있는 근원입니다. 
공부와 삶을 구분하지 않는 그녀의 깨달음과 원칙을 두 가지 정도 키워드를 중심으로 살펴보겠습니다. 

첫째, 리셋
그날 밤, 나는 통역사로서 가져야 할 나만의 첫 원칙을 정했다. 바로 날마다 나를 리셋, 즉 초기화하는 것이다.
p87
동시통역, 데뷔를 MBC에서 걸프전 뉴스통역을 했던 저자는 세 번의 통역을 진행했지만, 첫 번째 보다 두 번째 번역이 형편없었다고 합니다. 세 번째는 더욱 엉망이었다고 합니다.
자신감이 바닥으로 떨어져 도망치고 싶었던 그녀는 자신의 한계를 하루 만에 규정하는 것은 너무 성급하다고 판단하며, 더 많이 노력하기를 결심합니다.
그리고 통역을 잘했든, 못했든, 어떤 비판을 들었든, 집에 돌아오면 내일을 위해 리셋 버튼을 누르게 됩니다.
톰 크루즈의 영화 [엣지 오브 투머로우]를 보셨나요? 안 보셨다면 한 줄로 아니 두 줄로 요약해드리겠습니다. 
영화에서 주인공은 외계의 적에게 죽음을 맞게 되지만, 다시 살아나게 되는 불가능한 경험을 합니다. 타임 루프에 갇혀서 반복되는 리셋을 경험하면서, 주인공은 점점 강해지게 됩니다. 요약 끝! 
현실에서 실수도, 억울한 일도, 집에 들어가는 머릿속에서 지울 수 있다면, 즉 리셋 할 수 있다면, 내일의 나는 좀 더 강인하고 완벽하게 앞으로 나아갈 수 있지 않을까요?
우리는 리셋이 안되서 상처받고, 과거에 매여서 전진하지 못하는 것일 수 있습니다. 

통역은 준비가 전부다.
p108 
통역은 분야별로 필요한 배경지식, 전문용어를 알아야 합니다. 회의의 흐름이나 연사의 발표내용 등도 미리 파악해야 합니다. 그럼 에도 준비가 부족하면 실수를 하게 됩니다.
저자는 귀빈을 소개하는 과정에서 이름을 잘못 발음하는 실수를 저지릅니다. 
실무 책임자는 크게 화를 냈고, 저자는 한참을 사과했지만, 결국 통역료가 입금되지 않았습니다. 
저자는 이 일을 통해 준비가 중요함을 깨닫게 됩니다. 
실력은 너무나 당연하고, 실력 이상의 노력, 철저한 준비로 무장하지 않으면 살아남을 수 없는 곳이 통역의 현장입니다.
삶의 모든 일 역시 준비가 전부입니다. 
철저한 준비는 자신감이며, 준비는 실수를 줄일 수 있습니다. 
그 분야의 전문가 되려면 철저한 준비가 필수입니다. 
준비의 또 다른 말은 노력입니다. 

책을 다 읽고 나서 떠오른 단어는 태도였습니다. 
저자는 공부에 대한 태도를 이야기하고, 일에 대한 태도를 말합니다. 
그리고 세계 각국의 리더의 태도를 들려줍니다. 
이런 태도들이 저자의 삶을 이루고 있으며, 삶을 위한 공부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한 번쯤 읽어보기를 권하는 책 [베테랑의 공부]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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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테랑의 공부 : 대한민국 정부 1호 동시통역사의 자기 연마의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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