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곁에는 늘 죽음이란 그림자가 존재합니다.
우리는 쉽게 죽음에 관해 이야기하지 않습니다.
죽음을 또 다른 세계로 보고, 그곳으로 인도하는 안내 책자가 있습니다.
가이드를 따라 여행하는 여행자는 육신이 없는 의식체입니다.
죽은 후 49일 동안 벌어지는 일들을 이야기하는 책 [티벳 사자의 서]입니다.
원제목은 [바르도 퇴톨(bardo thotroj)] 바르도는 임종순간부터
다시 환생할 때 까지 머무는 사후의 중간상태의 세계를 말합니다.
퇴톨은, 듣는 것을 통해 벗어남이라는 뜻을 지니고 있습니다.
‘바르도 퇴톨’이란 죽음 이후에 한 번 듣는 것만으로
영원한 자유에 이르게 한다는 의미가 있습니다.
실제로 티베트인들은 죽음이 임박한 사람 옆에 앉아서 이 책을 읽어 줍니다.
시신 옆에서 친지나 스승 동료들이 49일 동안 3회에서 7회 반복해서 읽어 줍니다.
죽은 이를 해탈로 인도한다는 이 책의 저자는 티벳의 위대한 스승 파드마삼바바에 의해 쓰였다고 합니다.
8세기 무렵, 그는 티베트에서 깊은 명상에 들었고,
그 깨달은 바를 108개의 경전으로 남겼습니다. 그중 하나가 바로 [바르도 퇴톨]입니다.
이 책이 세상에 알려진 것은 20세기 1929년 옥스퍼드 종교학자 에반스 웬츠가 번역을 통해
서양사회에 출간하면서 부터입니다.
이때 출간된 책명이 [티벳 사자의 서]입니다.
https://youtu.be/ERUBix6l7vs
19세기말 서양과학의 발달로 기독교에 대한 신앙과 신을 잃고 있었던 때입니다.
사람들은 방향을 틀어 동양의 신비학에 관심을 두기 시작합니다.
1차대전 이후 정신과 마음 세계에 관한 관심은 더욱 높아집니다.
에반스 웬츠는 이 책의 중요성을 잘 알고 있었습니다.
대중의 관심을 끌기엔 부족하다고 생각했지만,
출간과 동시에 베스트 셀러에 오르게 됩니다.
서구의 수많은 학자와 사상가가 [티벳 사자의 서]에 영향을 받습니다.
심리학의 거장 칼 융은 이 책에 깊이 영향을 받고,
‘가장 차원 높은 정신과학’이라며 극찬할 정도였습니다.
이 책의 목적은 죽은 자가 다시 태어남을 멈추고, 그 자리에서 해탈하게 하는 것입니다,
차선의 목적은 죽은 자가 다시 태어남을 멈추지 못했을 때,
그나마 더 나은 삶으로 환생할 수 있도록 사자가 인도한다는 것입니다.
[티벳 사자의 서] 가 종교를 다루는 태도는 종교의 옳고 그름을 말하지 않습니다.
기독교, 불교, 힌두교, 무신론 등 각각 다른 종교를 믿다가,
죽은 이들이 다른 대우를 받지 않습니다.
이들은 사후 자신의 종교적 상징과 인물들을 만나게 됩니다.
예를 들어 불교도들은 평화의 부처와 분노의 부처를 만나게 되고,
기독교인들은 천사와 악마를 만나게 된다는 식입니다.
우리가 사후에 만나게 되는 다양한 존재들과 빛은 사실 실재하는 것이 아니라
나의 마음이 만들어낸 환영일 뿐이라는 것입니다.
[바르도 퇴톨]은 죽음이후의 세계는 단지 내 마음의 환영이라고 알려줍니다.
죽음과 삶은 동일하니 삶의 세계도 사실은 내 마음의 환영일 뿐입니다.
이것을 깨달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 깨달음 속에 머물러야 합니다.
이러한 가르침은 우리의 정신과 영혼이 사후에 겪게 될 구조적 특징에 관한 보편적 서술입니다.
이래서 칼 구스타프 융은 이 책이 놀라운 심리학적 저술이라고 했던 것입니다.
누군가는 삶이 죽음과 함께 사라지기 때문에 사람들은
그 허망함을 숨기기 위해 환생과 윤회를 만들어냈다고 합니다.
실제로 나의 의식이 다른 삶으로 옮겨가는 것이 사실이라면,
그때는 허망하지 않을 수 있을까요?
삶이 허망하다고 느끼는 건 사후 세계의 유무가 아니라 스스로 선택한 것입니다.
수십억 년의 시간을 지속해온 존재라고 해도 허망하지 않을 수 있을까요?
이 세상이 허망한지 아닌지를 결정하는 건 나의 마음입니다.
세계가 있고 나의 마음이 있는 것이 아니라 나의 마음이 세계를 그려내는 것입니다.
[바르도 퇴톨]을 저술한 티벳의 스승 파드마 삼바바는 이렇게 말하고 싶었는지 모릅니다.
“좋은 생각을 하고 좋은 행동을 해라,
미련과 아쉬움과 후회를 만들지 마라,
심판받지 않기 위해서가 아니다.
너를 심판할 존재 같은 건 없다.
삶과 죽음이 바로 너의 마음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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