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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리뷰

내가 예민한 게 아니라 네가 너무한 거야 / 유은정

by 책하나 2020. 9.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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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민한 사람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뉩니다.

첫 번째는 본래 가진 뜻으로 기질적으로 ‘예민한 사람’이고 두 번째는 주변의 환경이나 상황, 당면한 문제로 말미암아 뾰족해질 수밖에 없는 ‘예민한 상태’의 사람입니다.
오늘 소개할 책 [내가 예민한 게 아니라 네가 너무한 거야 ]에서는 ‘별거 아닌 일로 왜 이렇게 예민하게 굴어!’라고 타인이 무심코 던진 공을 덥석 받아드는 두 번째 경우에 대해서 말하고자 합니다
20대 여성 선하 씨는 대학 동기들과 모인 자리에서 황당한 경험을 합니다.
중 고교를 같이 나온 친구가 갑자기 선하 씨의 주거환경을 화제로 올린 것입니다.
“선하가 지방에서 올라와 고시원 생활을 하고 있잖아. 진짜 대단하지 않니? 나는 무서워서 고시원에서는 못살 것 같아”
그 순간 선하 씨는 엄청난 부끄러움을 느꼈습니다.
그 친구는 문구 덕후인 선하 씨가 모아 놓은 볼펜을 보며 ‘그깟 볼펜 모아 어디다 쓰겠어. 좀 더 어른스러운 취향을 가져 보는 건 어때’라고 권유했습니다.
선하 씨가 남자 친구와 관람하기 위해 예매한 뮤지컬 티켓을 보고는 “그걸 왜 이제야 보는 거야”라며 안타까운 듯 말했습니다.
‘그까짓 것’ ‘난 별로’ ‘겨우’ 등 몇 마디 추임새로 선하 씨의 정서적 영토를 무너뜨린 것입니다. 논리적 대안, 진정한 위로라고 속삭이는 사람들의 말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너까지 행복해지면 내가 너무 속상하잖아. 그러니까 다른 사람은 몰라도 너는 나보다 행복하면 안 돼. 너만큼은 계속 불행했으면 좋겠어.”
프레미너는 친구 friend와 적 enemy의 합성어로 곁에 있는 사람이 진짜 친구인지, 친구라는 이름으로 머물지만 시기와 질투를 남발하는 적인지 알 수 없을 때 사용됩니다.
이들은, ‘연애하더니 사람이 변했어’ ‘집값 좀 올랐다고 잘난 척 하는 거야’‘부모 잘 만나 인생 편하게 사네’라고 비아냥거립니다. 이렇게 자극해 놓고 상대가 화를 내면 ‘별 생각 없이 한 말이야.’ ‘왜 이리 예민하게 굴어’라고 웃어넘깁니다.
본진이 공격을 받는데 여유롭게 게임을 진행할 플레이어는 없습니다. 방어할 때는 극도로 예민해지는 게 당연합니다. 예민함이 싫다면 선을 넘지 말아야 합니다.
이제는 감정 영토를 지키는 힘을 키워야 합니다. 예민하게 보이지 않을까, 외면당하지 않을까 하는 걱정으로 자신을 소극적으로 방어할 필요가 없습니다.
내 감정의 영토에 들어와 주인 인척 앉아 있는 이런 사람을 몰아내려면 능동적인 태도가 필요합니다.
첫 번째, 침범당한 내 감정의 영역을 회복하겠다는 ‘단호함’ 두 번째는 내 기준과 너의 기준이 다르다는 ‘냉정함’ 마지막으로 불안의 기운 속에서 뚜벅뚜벅 다가오고 있는 실루엣이 평소 믿고 의지하던 개인지 나의 자존심을 해치러 오는 늑대인지 구분하겠다는 유연한 ‘결단력’ 이 세 가지가 필요합니다.

건강한 관계 맺기를 하고 싶다면 무엇보다 관계에서 오는 자신의 욕구를 명확히 알아야 합니다. 상대와 ‘잘 지내고 싶은 것’인지 상대에게 ‘잘 보이고 싶은 것’인지 구분해야 한다는 말입니다. 상대와 잘 지내고 싶은 마음은 수평적 관계를 추구하지만, 잘 보이고 싶은 마음은 자신도 모르게 수직적 관계를 만듭니다.
어쩌면 관계라는 속성 자체가 상대와 잘 지내고 싶은 마음과 상대에게 잘 보이고 싶은 마음 사이의 줄다리기일지도 모릅니다.


대학교 2학년인 연희 씨는 중고교 때 삼삼오오 모인 친구 사이에서 적응의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그래서 연희 씨는 대학에 들어와 동기들에게 잘 보이고 싶은 마음에 마음의 경계를 허물어 버립니다. 동기들과의 약속을 칼같이 지키고, 과제를 대신해주고, 도서관 자리를 양보해 주는 행동으로 자신의 존재를 인정받으려 했습니다. 동기들은 연희 씨의 희생이 필요할 때만 그녀를 찾았고, 착한 친구라는 프레임을 덧씌워 그녀를 옴짝달싹 못 하게 만들었습니다.
그제야 연희 씨는 동기들과 ‘잘 지내고 싶은 마음’이 ‘잘 보이고 싶은 마음’으로 잘못 발현되었다는 것을, 그리고 자신은 에너지가 많은 사람이 아니라서 다인 관계를 감당할 수 없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연희 씨가 사람들과 잘 지내려면 무엇보다 ‘인정의 욕구’와 ‘표현의 욕구’를 구분할 수 있어야 합니다. 인정을 받으려면 표현을 해야 하는데 연희 씨처럼 자신의 감정이나 욕구를 표현하는데 서툰 사람이 있습니다.
내가 이런 사람이라면 마음의 말, 내면의 말을 문장으로 기록한 뒤 입 밖으로 소리 내는 연습을 해야 합니다. ‘그 의견도 좋긴 한데, 제가 조금 다른 의견을 내도 될까요?’ ‘무슨 말씀이신지 알겠습니다. 저한테는 예민한 문제라서요. 생각을 정리한 뒤 다시 말씀드리면 어떨까요?’ 등 평소 자신이 쉽게 입 밖으로 꺼내지 못하는 말을 소리를 내 해보는 것입니다.
내면의 말이 중요한 이유는 그 속에 개인의 관점, 가치관, 판단, 느낌 감정 등이 담겨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이 카드를 제대로 사용할 줄 알면 표현의 욕구 불만을 어느 정도 해소할 수 있게 됩니다.
사람은 반드시 혼자가 아닌 둘 이상이어야 가질 수 있는 감정이 있습니다. 존재감, 자아 정체감, 연대감, 유대감, 소속감 등이 바로 그것입니다. 이런 감정은 삶의 질에 커다란 영향을 미칩니다. 힘들어도 관계를 포기하지 말아야 합니다. 대신 사람들에게 잘 보이고 싶은 마음을 버려야 합니다. 사람들과 잘 지내는 것만으로도 우리는 이미 충분히 버거운 상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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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생활을 제대로 하려면, ‘야합’과 ‘같이’를 구분하는 안목을 길러야 합니다. 야합은 ‘좋지 못한 목적으로 서로 어울리는 행위’를 말하고 ‘같이’는 ‘둘 이상의 사람이나 사물이 경험이나 생활 따위를 함께 하는 행위’를 뜻합니다. 이 두 가지 행위를 구분하는 기준은 ‘자기 소외’라는 감정입니다. 스스로 타인의 비위를 상하지 않게 하려고 진짜 자신을 소외시킬 때 나타나는 감정이 자기 소외입니다.
편안해야 할 모임에서 누군가의 눈 밖에 나지 않으려고 지나치게 웃고 떠들거나, 반대로 입을 다물거나 하는 식으로 진짜 자신의 모습과 다르게 행동한다면 자신을 소외시키고 있는 것은 아닌지 생각해 봐야 합니다. 소외당하는 감정이 강하게 드는 만남이면, ‘야합’이고 그 반대면 ‘같이’가 됩니다.
누군가의 눈 밖에 나지 않기 위해 그들과 야합하는 것은 고립 증후군을 느끼는 일보다 자존감에 더 큰 치명상을 입힙니다. 진정으로 함께 하는 관계라면 진짜 자기를 소외시킬 일도 애써 본래 마음을 감춰야 할 일도 없습니다.
가짜 관계로 말미암아 진짜 자기를 놓치는 일은 없어야 합니다. 이런 관계에 노력을 쏟을 바엔 차라리 혼자 집에서 낮잠을 자는 것이 낫습니다.

지금까지 정신과 전문의 유은정 님의 [내가 예민한 게 아니라 네가 너무한 거야]의 내용 일부를 살펴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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