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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리뷰

김영민 교수의 공부란 무엇인가 - 책 리뷰

by 책하나 2020. 9.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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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사회는 일찍부터 입시에 정열을 바친다는 점에서 교육열이 강한 나라이지만, 진정 무엇을 어떻게 공부해야 하는지 묻지 않는다는 점에서 교육에 냉담한 나라이기도 합니다.
진학에 성공한다 해도 대단한 선물이 주어지는 것은 아니지만, 상급학교 진학에 실패했을 때 치러야 할 사회적 대가는 혹독합니다.
예전에 부동산과 교육은 계층 이동과 직결되어 있지만, 이제는 교육과 부동산 투자는 계층을 고착화하고 있습니다.
중·고교는 입시 기관으로 변화되었고, 대학은 진리를 추구하기보다 취업기관으로 변질되었습니다. 대학은 지적탐구도 없고, 실력도 없고, 스펙만 남게 되었습니다.
제대로 공부를 하지 않을 때 남는 것은 공허뿐입니다. 생각할 수 있는 근력이 없기에 공허를 채우기 위해 자기 생각을 대신해줄 강력한 타자를 구하게 됩니다. 그리하여 사이비 지식인이나 종교지도자나 독재자가 번성합니다.
또한, 장기적인 것, 공적인 것, 엄정한 것을 추구하지 못합니다. 대신 말초적인 욕망과 단기적인 이익 추구, 근거 없는 인정 욕구가 남발하게 됩니다.
이 시기에, 김영민 교수는 어떤 공부도 오늘날 우리가 처한 지옥을 순식간에 천국으로 바꿔주지는 않겠지만, 탁월함이라는 별빛을 바라보게 해줄 것이라고 말합니다. 공부는 이미 존재하는 더 나은 것에 대한 감수성을 길러주고 나아가 보다 나은 것이 존재할 수 있다는 것을 믿게 해줄 것입니다.
계속 읽고 쓰고 논의하는 과정에서 비로소 인간의 변화에 대해 믿게 됩니다. 입시와 취업 이후에도 계속된 공부를 통해 우리는 탁월함을 추구해야 합니다. 책 [공부란 무엇인가]에서 김영민 교수는 공부의 기초부터 심화까지 ‘생각의 근육’을 길러주는 조언을 들려줍니다.


정확한 단어 사용법부터, 모순 없는 글쓰기, 말뜻의 사회적 함의와 그 배경, 독서의 가치와 다독과 정독, 서평 쓰는 법, 자신만의 인텍스 정리법, 질문하는 법, 주제설정, 토론 기술 등등 공부에 대한 흥미로운 내용으로 채워져 있습니다.
여러 내용 중 독서란 무엇인가에 대해 나누어 보겠습니다.
책을 왜 읽는가? 프랑스 비평가 에밀 파게의 말을 인용해 책은 사회로부터 도망치기 위해 읽는다고 합니다. 질투와 경쟁으로 뒤범벅된 사회로부터 도망치기 위해 읽는 것입니다.
책은 독자에게 집중력과 몰입을 요구합니다.
독서는 사회로부터 도망치는 데 유용하지만, 자신으로부터 도망치는 데도 쓸모가 있습니다.
책 읽기에 너무 집착하다 보면 진짜 자신을 잃을 수도 있습니다. 독서는 자기에게 취하는 일이 아니라 책에 취하는 일입니다.
책은 사회와 자아의 중간에 있습니다. 사회로부터 도망치기 위해 독서에 몰입할 수도 있고, 자아로부터 달아나기 위해서 책을 읽을 수 있습니다. 어쨌거나 책은 세상과 소통할 수 있는 언어를 줍니다. 책의 내용은 언어로 되어 있고, 언어는 사회가 공유하는 것이며, 그 언어를 통해 사람들은 의사소통합니다.
사회로부터 도망하기 위해 책을 읽다가 거꾸로 소통을 위한 언어가 풍부해지는 역설이 바로 독서입니다. 이것저것 머리에 넣어두면 그것들이 자기들이 알아서 부딪히고, 발효되어 다채로운 상상을 일으킵니다. 이렇게 되려면 일단 다독을 해야 합니다. 다양한 정보와 자극에 노출되지 않으면서 풍부한 상상을 누리기 어렵습니다.
다독한다는 것이 책을 대충 읽어도 된다는 말이 아닙니다. 프란츠 카프카는 독서가 마음속에 얼어붙어 있는 바다를 깨는 일이라고 하는데, 얼음을 가르려면 정독을 해야 합니다.

youtu.be/7QWKZ8PSYLQ

다시 말해 다독도 해야 하고 정독도 해야 합니다. 빠른 속도로 다독을 하여 정독의 대상을 찾아야 합니다. 정독할 부분을 찾는 방법의 하나는 자기만의 질문을 염두에 두고 책을 읽는 것입니다.
그 질문에 답하는 문장들이 바로 정독할 부분입니다.
정독은 적어도 세 가지 종류의 훈련이 필요합니다.
첫째, 그 책의 저자가 침묵하는 내용을 읽어낼 수 있어야 합니다. 저자들은 대개 ‘관심종자’입니다. 관심종자는 드러내기보다 숨깁니다. 알아들을 만한 사람만 알아들을 수 있도록 모호하게 숨겨놓거나 은근히 암시만 해둔 진짜 메시지를 발견하기 위해서, 독자는 더 많은 관심을 책에 기울여야 합니다. 적극적인 해석 속에서 모호함을 분명함으로 바꿔주어야 합니다.
둘째, 책 내용을 밑바탕에서 뒷받침하고 있는 가정과 전제들을 구성할 줄 알아야 합니다.
독자는 은연중에 저자와 자신이 같은 전제를 공유하고 있다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그러나 다른 시대에 쓰인 책은 종종 다른 전제를 하고 있습니다. 또한, 독특한 저자는 종종 독특한 전제를 가지고 있습니다. 이것을 구별할 줄 알아야 합니다.
셋째, 비판적 독해를 할 수 있어야 합니다. 비판적 독해를 위해서는 같은 문제에 대해 경쟁하는 다른 주장들을 접해 보아야 합니다. 그래야 지금까지 진리처럼 느껴졌던 주장도 ‘일리’ 있는 주장에 불과함을 알 수 있습니다. 경쟁하는 다른 주장들을 스스로 재구성해가며 읽어야 합니다. 그래야 주장의 타당성을 제대로 판단할 수 있습니다.

이런 식으로 다독과 정독을 해야 합니다. 이상으로 독서란 무엇이냐는 주제를 정리해봤습니다.

이 책은 (중앙SUNDAY)에 1년 7개월간 연재된 '공부란 무엇인가‘라는 칼럼에서 시작되었습니다. 읽고 쓰고 토론하는 방법론까지 생각의 근육을 길러줄 수 있는 조언들이 담겨 있습니다. [공부란 무엇인가]를 통해 공부하는 삶이 우리를 어떻게 변화시킬 수 있을지 답을 찾을 수 있기를 바랍니다.

 

https://coupa.ng/bJ3Yfn

 

공부란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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