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에 대해 고민을 할 줄 아는 사람이라면 다른 것 모두 제쳐두고 자신의 말투부터 고쳐야 합니다.
‘나는 왜 누군가에게 환영받지 못하고 있는지’ ‘왜 그들이 나를 피해 다니는지’ 궁금해하기 이전에 자신의 말투가 제대로 된 말투인지 고민해 봐야 합니다.
왜냐하면 말투는 삶의 기술이기 때문입니다.
나를 만드는 건 내가 가진 돈, 나이, 직책이 아니라 나의 말투입니다.
더 괜찮은 사람이 되고 싶다면 말투를 공부해야 합니다. 말투는 모든 것의 시작과 끝입니다.
오늘 [말투의 편집]를 통해서 자신의 말투를 점검하고 공부해 보겠습니다.
말투의 사전적 의미는 한 사람의 말에서 드러나는 독특한 방식이나 느낌입니다. 내가 하는 말, 그것을 담는 투, 말투를 보면 사람이 보입니다. 장황하게 말하는 사람, 욕을 섞어 말하는 사람, 톡톡 쏘듯이 말하는 사람, 툭툭 던지듯 말하는 사람, 내 말투는 남에게 어떤 느낌으로 다가갈까요? 관계 속에서, 나는 내 말투로 정의됩니다.
말투에 따라 나의 이미지가 규정되고, 관계의 질이 결정되고, 내 위치가 달라지고, 원하는 것을 더 쉽게 얻거나 잃을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말투에 신경을 써야 합니다.
누구에게나 호감인 말투는 없습니다. 완벽한 사람이 없는 것처럼, 누구나 말투를 다듬어 사회 속에서 더 나은 사람이 될 수 있습니다.
그게 바로 말투의 편집이 필요한 이유입니다. 어떻게 편집하고, 디자인하느냐에 따라 내게 더 맞는 사람을 만나고, 더 즐거운 대화를 나누고,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습니다.
이렇게 중요한 ‘말’이라는 것을 담는 그릇이 바로 말투입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떤 그릇에 말을 담아야 할까요? 어떻게 디자인해야 내 그릇이 더 아름다워질까요? 말투를 디자인한다고 했을 때, 핵심은 무엇일까요?
우선 첫째, 간결함입니다. 무조건 간결해야 합니다. 말투가 복잡하다 못해 지저분하면 일상 역시 그렇거나 그렇게 될 가능성이 큽니다.
2005년 9월 7일 샌프란시스코에서 개최된 기자 초청행사에서 애플사는 초슬림형 아아팟인 ‘아이팟 나노(iPod nano)’를 발표했습니다. 당시 아이팟이 대부분 하드디스크 저장 장치로 사용하는 것에 반해 아이팟 나노는 플래시 메모리를 저장 장치로 사용해서 대단히 가볍고 얇았습니다. 애플의 CEO였던 스티브 잡스는 청바지를 입고 나타나서, 카메라맨에게 자신의 청바지 주머니를 비춰달라고 말했습니다. 단상에 서 있는 그의 청바지가 비춰지자, 그는 주머니에서 아아팟 나노를 꺼냈습니다. 스티브 잡스가 강조하고 싶은 것은 ‘얼마나 작은가?’에 관한 것입니다. 그것이 전부였습니다. 그날의 키워드는 ‘작다’는 말 한마디뿐, 스티브 잡스는 아이팟 나노의 다른 기능에 대해서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습니다. 그는 프리젠테이션 내내 ‘really small size’ 즉 ‘작다’라는 콘셉트 하나만 집중해서 강조했습니다.
‘아이팟 나노는 2호 연필보다 얇습니다.’
‘아이팟 나노는 아이팟 오리지널보다 80% 작습니다.’
‘아이팟 나노는 아이팟 미니보다 62% 작습니다.’
‘아이팟 나노는 아이리버보다 68% 작습니다.’
‘아이팟 나노는 소니 플레이어보다 67% 작습니다.’
‘작다’라는 개념 하나만 물고 늘어지면서도 멋진 프리젠테이션을 해냈습니다.
아이팟 나노 출시 후 얼마 지나지 않아 경쟁업체에서 비슷한 mp3 플레이어를 출시했습니다. 그 회사 임원이 나와서 상품에 관한 프리젠테이션을 했습니다.
결과는 간결함과는 거리가 멀었고, 화려했지만, 지루했습니다. 새로운 기능이 이렇고 저렇고, 업데이트 기능은 저렇고, 등등, 한마디로 어수선했습니다.
스티브 잡스의 프리젠테이션을 도저히 따라올 수 없었습니다.
간결함과 장황함의 싸움이었습니다. 결과적으로 애플의 압승이었습니다.
온갖 미사여구를 집어넣거나, 온갖 정보들을 모두 말해야 비로소 안심되는 말투 습관은 오히려 소통을 망치고 주제를 파악하지 못해 엉망진창이 되게 합니다.
짧고 간결한 말투는 당연히 어렵습니다. 하지만 핵심 없이 주절주절 늘어놓는 말투는 일종의 민폐입니다. 세상은 간결함을 원합니다. 간결하고 정돈된 말투가 우아한 대화습관을 가져온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합니다.
물론 그렇다고 말을 무조건 줄이자는 얘기는 결코 아닙니다. 말을 줄인다는 것은 무작정 입 닫고 상대방 얼굴만 쳐다보는 것이 아니라 간결하고, 정확하게 필요한 말을 한다는 뜻입니다.
문제의 본질을 깨닫고 그것을 위해 가장 중요한 말을 최대한 간결하게 표현하면 됩니다.
‘명료하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분명하고 또렷하다’라는 뜻으로 흔히 ‘간단명료하다’라는 표현으로 쓰입니다. 진리는 언제나 명료합니다. 짧되 핵심에 집중하는 명료한 말투가 문제를 간단하게 정리하고, 결국 나의 일상을, 나아가 나의 삶 전체를 수준 높은 형태로 디자인합니다.
다음으로 매일매일 말투를 살펴야 합니다.
말은 어떻게 디자인하느냐에 따라 전혀 다르게 전달됩니다. ‘썩는다’와 ‘삭힌다’는 두 단어가 있습니다. 앞의 말은 더 사용할 수 없다는 의미의 ‘부패’의 뜻이지만, 뒤의 말은 새로운 탄생을 의미하는 ‘발효’의 뜻입니다.
말투 역시 나의 말투가 누군가에게 부패한 것으로 기억되지 말아야 합니다. 나와 대화를 하는 모든 사람이 나의 말투에서 희망을 보고 긍정을 느끼고 새로운 무엇인가를 기대하기를 바랍니다. 그렇게 하려면 바로 매 순간, 말 한마디에 관심을 기울여야 합니다.
중요한 말이 있습니다. ‘매일 매일’이라는 단어입니다. 말투를 품격있게 디자인하고 싶다면 자신의 말투를 매일매일 유심히 살펴보려는 노력이 필수입니다. 긍정적이면서 품위 있는 말투를 사용하는 태도는 ‘매일매일’이라는 시간적 조건과 결합할 때 비로소 나를 특별하게 만듭니다. 누구나 노력하면 달성할 수 있는 목표입니다.
최근 떠오르는 유통업계 M사의 여성 대표는 자신과 기업의 성공 키워드를 ‘하루에 하나씩 성장해가는 태도’라고 했습니다.
그녀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저와 우리 회사는 창업 후부터 지금까지 딱 한 가지 일을 해왔던 것 같습니다. 그건 바로 매일매일 우리에게 중요한 한 가지 문제를 풀었던 것입니다.”
그녀는 자신에게 중요한 한 가지 문제를 매일 푸는 것이 성공의 비결이라고 했습니다.
매일매일 저와 여러분은 한 가지 중요한 문제를 파악이나 하는 걸까요?
일뿐만 아니라 나의 말투는 또 어떠했는가요? 과연 세상이 나를 품위 있게 바라볼 수 있도록 매일매일 나의 말투를 조절하고 있나요?오늘 하루 나의 말투 습관을 돌아봅시다. 업무 설명을 하면서 두서없이 늘어놓다가 다시 한번 말해달라는 요청은 없었는지, 회의 중 다른 사람의 의견에 비난의 말을 쏟아내지 않았는지, 돌아봅시다. 매일 매일 하나씩 변화라는 목표를 향해 발걸음을 내디디며, 나의 말투 문제를 하나씩 해결해 보시는 건 어떨까요?매일매일 나를 나아지게 하려는 이런 작은 다짐과 훈련이 습관이 되어 쌓이고 또 쌓여서 1년 후, 3년 후, 5년 후 나를 엄청난 변화의 주인공으로 만들 것입니다.
간결하게, 핵심이 되는 명료한 말투로 말해야 합니다.
그리고 매일매일 나의 말투를 돌아보며 나의 말투 문제를 해결해야 합니다.
일과 인간관계를 성공으로 이끌기 위해서는 대화가 중요하고 나의 말투가 중요합니다.
말투가 바뀌면 삶이 바뀝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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