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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 저장소

할머니 그리고 첫 차, 추억의 시간 (아이유 - 무릅)

by 책하나 2024. 5.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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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에서 였다.
"응 할머니 다왔어~ 대흥역" "금방 갈께!"
돌아보니 학생같아 보였는데, 할머니와 통화하는 중이였나??
고개들어 돌아본 이유는 그의 목소리에 묻은 다정함, 따뜻함 때문 이었을까?
아니면 할머니라는 단어가 주는 정겨움 때문이었을까?
어린날의 기억은 부모님이 집에 안계실때 외할머니가 오셨다.
평소 먹고 싶어하던, 과자를 사가지고...
어떤날은 옷을 사가지고 오셨다.
우리집 3남매중 장남이었던 나에게는 특별한 애정을 보이셨다.
할머니가 가시면서 허리춤에서 꺼내주셨던 천원, 또는 5천원 ...
시간이 좀 지나서 알게 되었다. 
그 돈은 할머니가 남의 집 살이를 하시면서 어렵게 모았던 돈이라는 것을 ...


입대후 훈련병시절 6주간의 군사훈련이후 할머니는 어머니와 함께 면회를 오셨다.
그때 내 얼굴을 보시며 눈물짓던 모습을 잘 잊혀지지 않는다.
군 제대후 1년쯤 지나 할머니가 돌아가셨다.
그리고 돌아가시기 전에 내 손을 꼭 잡고 기도해달라시던 할머니.
내가 기억하는 할머니는 나를 위해 동생들을 위해 베푸는걸 서슴치 않으셨다.
할머니가 돌아가시고 2년후쯤에 내가 첫 차를 사게 되었다.
첫 차를 운전해 집으로 돌아오면서 울컥하며 할머니가 생각났다.
할머니를 태워드리면, 운전하는 손주를 대견해 하셨을 텐데...
그리운 할머니 ...
할머니가 살아계시다면 전화 한통이라도 드렸으면 좋은련만...


할머니하면 떠오르는 노래 한곡 소개하겠다.
원래는 불면증에 관한 노래인데, 바로 아이유의 ( 무릅 ) 이다.

잠이들지 못할 때 마다 '어릴 적에는 할머니의 무릎을 베고 잘 자기만 했는데, 
지금은 무엇이 달라졌길래 잘 못 자는 걸까' 라는 생각에서 쓴글이라고 한다.

https://youtu.be/L1JUfCyeT5E?si=Bra7MH5Bp-uVCWXP

 


[무릅]  가사 
모두 잠드는 밤에
혼자 우두커니 앉아
다 지나버린 오늘을
보내지 못하고서 깨어있어

누굴 기다리나
아직 할 일이 남아 있었던가
그것도 아니면 돌아가고 싶은
그리운 자리를 떠올리나

무릎을 베고 누우면
나 아주 어릴 적 그랬던 것처럼
머리칼을 넘겨줘요

그 좋은 손길에 까무룩 잠이 들어도
잠시만 그대로 두어요
깨우지 말아요 아주
깊은 잠을 잘 거예요

조용하던 두 눈을
다시 나에게 내리면
나 그때처럼 말갛게 웃어 보일 수 있을까

나 지친 것 같아
이 정도면 오래 버틴 것 같아
그대 있는 곳에 돌아갈 수 있는
지름길이 있다면 좋겠어

무릎을 베고 누우면
나 아주 어릴 적 그랬던 것처럼
머리칼을 넘겨줘요

그 좋은 손길에 까무룩 잠이 들어도
잠시만 그대로 두어요
깨우지 말아요 아주
깊은 잠을 잘 거예요

스르르르륵 스르르
깊은 잠을 잘 거예요
스르르르륵 스르르
깊은 잠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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